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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상견니' 포스터

 


1. 영화 <상견니> 정보

 대만을 넘어 아시아 전체를 뒤흔든 메가 히트 명작 드라마 ‘상견니’가 스크린으로 돌아왔습니다. ‘네가 보고싶어’라는 뜻을 지닌 ‘상견니’를 제목으로 옮긴 이 작품은 OTT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에 서비스 되며 무려 10억 뷰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드라마를 원작으로 합니다.
 익명의 택배로 받은 카세트 플레이어 속 노래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황위시안’과 ‘리쯔웨이’의 로맨스를 담은 드라마 ‘상견니’. 두 캐릭터를 중심으로 황위시안과 똑 닮았지만 성격은 정반대인 내성적인 여학생 ‘천윈루’, 천윈루를 짝사랑 하는 캐릭터이자 리쯔웨이의 절친인 ‘모쥔제’, 황위시안의 전 연인이자 리쯔웨이와 같은 외형을 지닌 ‘왕취안성’이 얽히며 벌어지는 일을 담았습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오갈 수 있는지 모를 예측 불가의 타임슬립 설정과, 하이틴 특유의 풋풋함과 설레는 로맨스, 주요 인물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 그를 해결하는 추리극의 재미 등 다양한 매력을 지닌 풍성한 서사와 그 누구도 소외되도록 두지 않은 다정한 결말은 많은 이에게 감동을 전하기 충분했습니다. 또한 서랍속에 숨어있던 카세트 플레이어를 꺼내게 만든 OST의 명곡들은 극의 과몰입을 더하기에도 충분했습니다.
 전세계의 수많은 상견니에 미친 사람들, 일명 ‘상친자’들을 다수 탄생시킨것은 물론 제 55회 금종상에서 작품상 포함 4부문의 트로피를 받으며, 2020년 최고의 드라마로 인정받았습니다. 이러한 상견니가 멀티버스 판타지 로맨스 영화 <상견니>로 다시 돌아오며, 설정과 배우들을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드라마와 다른 스토리로 세계관을 넓혀 극장을 찾았습니다.

 

2. 드라마 원작과 영화 <상견니>의 다른점

 황위시안과 왕취안성의 로맨스로 막을 열었던 드라마 상견니의 원작과 달리, 영화 <상견니>는 황위시안과 리쯔웨이의 사랑을 시작으로 극의 문을 열었습니다. 20대의 전부를 연인으로 함께한 두사람은 황위시안의 해외발령을 기준으로 운명의 소용돌이에 빠져듭니다. 리쯔웨이의 절친인 모쥔제는 여전히 첫사랑인 천윈루에 대한 마음을 놓지 않은 순정남으로 등장했습니다. 영화 <상견니>에서는 원작에는 출연하지 않은 새로운 인물까지 함께해 서사의 폭을 넓혔습니다.


3. 원작을 먼저 보고 접했으면 하는 영화

대만 드라마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도 ‘상견니’ 라는 작품은 한번쯤 들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도 ‘상친놈’ 이라는 단어가 나올 정도로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고, 넷플릭스에서도 오랜 기간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에도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대만 드라마 입니다. 이번에 배우들이 내한 한다는 소식에 예정되어있던 모든 무대 인사가 매진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영화 <상견니>의 경우 드라마와는 비슷한 소재이지만 다른 이야기로 전개 된다고 하여서 ‘상견니’를 보고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던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나름 맛보기를 할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사실 영화 <상견니>는 이전 대만 영화들이 보여준 특징을 상당부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상당히 많은 내용의 이야기를 꾹꾹 눌러담는다는 것입니다. 이야기의 볼륨이 크다는 느낌 보다는, 이야기의 양 자체가 많은데 그것을 2시간으로 맞춘 느낌입니다. 우선 이 영화는 타임라인이 중요한 영화인데, 그 타임라인이 상당히 복잡합니다. 타임루프를 소재로 하고있기 때문에 사건의 인과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데, 어느순간까지는 영화의 스토리를 따라가다가 이해가 안되는 순간이 발생하게 되면서 그 뒤의 이야기들은 이해를 포기하는 상황이 생기고, 그렇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공감하기 어려운 순간들이 생깁니다.
<상견니> 영화 자체가 울어야하는 구간과 웃어야하는 구간에 명확한 표시를 해주고 있기 때문에, 아무 생각없이 그들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다면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공감을 위해서는 캐릭터의 성격이나 특징을 이해한 상태여야만 가능할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원작을 봐야할 것 같습니다. 즉, 원작을 본 분들이라면 어느정도 관람이 가능하겠지만 영화 관객의 시선에서 본다면 스토리를 따라가는 것도 벅찬 상황이기에 지루한 것은 아니지만 어느순간 머리가 멈추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4. 영화 <상견니> 관객들의 반응

원작을 본 관객들의 반응도 호불호가 크게 나뉘었습니다. ‘상친자라면 무조건 봐야할 영화‘ 라는 평과 함께 ’원작 드라마 팬들에게는 큰 선물이 될거라던 말 그대로였다‘고 평가합니다. 다만 원작을 보았던 관객들도 ‘급작한 전재가 너무 아쉬웠다. 차라리 드라마 시즌2를 냈다면 더 좋았을것 같다’ , ‘드라마 상견니의 팬이었지만 영화는 너무 매력이 없었다.’ 라는 평이 있습니다.
반면 원작을 접하지 않고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은 ‘2시간 안에 모든것을 보여줘야 하다보니 개연성이 없다’ ,  ‘딱히 작품성이나 연출에 탁월한 강점이 있는것도 아닌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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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타이타닉' 포스터

 

 

1. 영화 <타이타닉> 간단한 소개

 영화 <타이타닉>은 1912년 타이타닉호 침몰 사건을 배경으로 우연한 기회로 티켓을 구해 타이타닉호에 탑승하게 된 잭과, 막강한 재력의 약혼자와 함께 1등실에 승선한 로즈의 짧고 비극적인 사랑을 그려낸 영화입니다.

 세계 최초로 흥행 성적 1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주연이었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단숨에 세계 정상급의 배우로 올려놓은 작품입니다.

 

 

2. <타이타닉> 영화속에 숨겨진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

 <타이타닉>은 개봉 후 20년이 넘게 지난 현재까지도 <어벤져스 엔드게임> , 그리고 제임스 카메론의 또 다른 대작 <아바타> 에 이어 역대 흥행기록 3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어마어마한 제작비용을 자랑했던 영화 <타이타닉>의 촬영을 위해 제작된 배 '타이타닉'은 실제로 건조된 타이타닉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갔습니다. 1912년 750만 달러에 건조된 타이타닉호는 물가상승을 감안하였을 때 약 1억 5000만 달러 정도 되는데 영화 제작비용은 2억달러 였습니다.

 영화 촬영을 위해 타이타닉 배를 두개나 만들었다고 하는데, 풀샷으로 찍을 때는 타이타닉호를 모델로 한 배를 따로 제작해 촬영하였고 배우가 등장하는 클로즈업 샷은 실제 타이타닉 크기와 비슷하게 인테리어까지 신경써서 세트장을 따로 제작했다고 합니다. 제작비용을 고려해 세트장은 절반만 만들었기 때문에 촬영할 때 배의 각도에 따라 이미지 전체를 뒤집어야만 했습니다. 촬영 현장을 보면 엑스트라의 옷부터 간판까지 전부 글씨가 뒤집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반대편에서 촬영이 필요할 때는 모든 영화 소품을 뒤집어서 촬영한 후 편집으로 이미지를 돌려 정상적으로 보이게 했다고 합니다.

 영화의 길이는 3시간 15분이었으며 그중에서 현재의 이야기를 다룬 장면들을 제외하고 1912년을 배경으로 한 장면들만 보면 2시간 40분이 되는데 타이타닉이 침몰하는 데 실제로 소요된 시간과 일치합니다. 또한 영화에서 빙산에 충돌하는 장면이 정확히 37초 였는데 이 또한 실제로 타이타닉호가 빙산에 충돌 할 때 소요된 시간과 일치합니다. 영화 마지막 장면중 로즈와 잭이 키스를 하는 장면에서 잭 뒤로 보이는 시계는 오전 2시 20분을 가리키고 있는데, 실제 타이타닉이 침몰했던 시간과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카메론 감독은 150명이 넘는 엑스트라 들에게 실제 타이타닉 탑승객의 이름과 그들의 배경을 제공했다고 합니다. 배가 침몰하는 장면을 촬영하기 위하여 실제 세트장과, 비싼 가구들을 전부 부숴야만 했고 이미 제작비용 예산을 넘어도 한참 넘어버린 영화는 단 한번의 촬영 기회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역대급으로 흥행한 영화인 만큼 전 세계적으로 집중을 받다보니 별 이야기가 다 돌았는데, 그 중 하나가 과학적 이론에 따르면 잭도 로즈와 함께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로즈는 부서진 문에 올라타면서 목숨을 건지지만, 부서진 문에 잭과 로즈 둘 다 올라갔어도 가라앉지 않았다는 주장이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제임스 카메론이 인터뷰 도중 한동안 가장 많이 받는 질문중 하나가 되었고, 결국 이런 말도 안되는 질문에 짜증이 났는지 '20년 전에 만든 작품이다' , '영화는 영화로 봐줬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마무리 되었습니다.

 

 

3. 타이타닉호가 침몰한 충격적인 진짜 이유

 1912년, 역사상 가장 참혹했던 타이타닉호 침몰사건 이후 108년동안 그 누구도 타이타닉호의 내부진입을 시도한 적이 없었습니다. 영국 BBC는 가라앉은 타이타닉호에 승객과 선원의 시신 1500구 이상이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했고, 타이타닉호 보존을 주장해온 단체와 유족들이 "고인들을 평화롭게 잠들 수 있도록 내버려 둬야 한다"며 선체 진입을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2020년 5월, 별안간 타이타닉호의 독점 인양권과 선내 모든 유품의 소유권을 가진 미국의 민간업체인 RMST가 미국 버지니아주 연방법원에 타이타닉호의 선체 진입 허가를 신청했고, 판사가 이를 승인하며 미국과 영국은 다시 뜨거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선체진입 이유는 타이타닉호 내부에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마르코니 무선 전신기'를 포함한 유물을 꺼내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무선전신기는 타이타닉호 침몰 당시 조난신호를 보내 탑승객 2200여 명 중 700명을 살려낸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무전기 였습니다. RMST사는 이 무선 전신기를 회수해 전시할 예정이었습니다.

 RMST사는 1985년 타이타닉호가 발견된 후 지난 30여년간 선체 내부가 아닌 침몰지점 인근에서 수천점의 유물을 발굴해왔습니다. 그렇게 발굴된 유물들은 경매에 붙혀지기도 했습니다. 승객이 배에 맡긴 화물을 돌려받기 위해 소지했던 화물표는 5900파운드(약 8700만원)에, 승객들에게 마지막으로 제공된 점심메뉴판은 76000파운드(약 1억 천만원)에, 그리고 타이타닉호 침몰 직전에 연주된 바이올린은 무려 900.000파운드에 낙찰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객실 사물함 등 다양한 곳에 쓰이던 열쇠들도 경매에 올랐는데. 그중 가장 비싸게 낙찰된 열쇠는 수십년간 바다에 매장되어 있었다고 하기엔 각인이 너무 선명했습니다. 사실 이 열쇠는 타이타닉호가 침몰할 때 배안에 없었다고 합니다. 많은 이들은 당시 이 열쇠만 타이타닉호에 있었더라면 침몰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침몰은 커녕 아예 빙산에 부딪힐 일이 없었을 것이라는 겁니다.

 "신도 이 배는 가라앉힐 수 없다"고 호언장담한 타이타닉호의 운용사는 선체의 외관을 깔끔하게 보이게 하기 위해, 구명정을 승객의 절반도 태우지 못할 단 스무정만 설치했고 승무원에게 비상훈련을 시키지도 않았으며 심지어 많은 승무원들이 비영어권 국가 출신이었기에 승객들은 물론이고 서로간의 소통도 불가했습니다. 심지어 배가 절대 가라앉지 않는다는 것을 굳게 믿었기에 방송 설비도 갖추지 않아 문제가 생길시엔 승무원들이 배안을 뛰어다니며 재난을 구두로 알려야 했습니다. 물론 타이타닉호는 배를 만든 원자재부터 설계상의 실수까지 침수에 극도로 취약하기는 했지만, 운용사의 자만심으로 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아 2200여명의 승객 중 1514명 사망이라는 대참사를 야기한 것입니다.

 그런데 극소수의 생존 승무원 중 한사람의 증언에 의해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집니다. 생존 승무원 프레드 플리트가 '타이타닉호에는 만원경이 없었다' 라고 실토한 것입니다. 높은 망대에서 빙산을 포함한 위험요소를 사전에 발견하는 감시원이었던 그는 배 안에 만원경이 없어 맨눈으로 배를 감시했다고 고백했는데, 정확하게는 망원경이 아닌 망원경을 보관한 보관함의 열쇠가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애초에 배에 승선 예정이던 항해사 데이비드 블레어가 실수로 후임 항해사에게 열쇠를 전달하지 않았고, 그 열쇠가 바로 타이타닉호에는 없었으나 타이타닉호 열쇠 유물 중 가장 비싼 값에 낙찰 된 그 열쇠라고 합니다. 만약 그 열쇠가 있었다면 망원경을 사용할 수 있었을 것이고, 미리 빙산을 발견해 충돌 자체를 미연해 방지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물론 열쇠가 없더라도 보관함을 깨고 망원경을 꺼낼 수도 있었겠지만 그 누구도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바로 배가 침몰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만심' 때문이었습니다. 

 

 

4. 영화관에서 다시한번 보고싶은 영화 <타이타닉>

 상영시간이 3시간이 넘을 정도로 굉장히 긴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지만, 지루하기는 커녕 제임스 카메론의 완벽한 연출덕에 많은 사람들의 호평을 받았던 영화 <타이타닉> 입니다.

 이러한 영화 <타이타닉>이 오는 23년 2월, 25주년을 맞이하여 4K 3D로 새롭게 리마스터링 해 개봉한다고 해 많은 영화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상승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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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위치' 포스터


1. 영화 '스위치' 등장인물

영화 '스위치'는 의리는 있지만 싸가지는 없는 천만배우이자 실시간 검색어 1위 스캔들 메이커 '박강'(권상우)이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그의 오랜 친구이자 매니저 '조윤'(오정세)과 180도 바뀐 삶을 살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안하무인 톱스타 역할을 권상우 배우가 맡았고, 착하디 착한 매니저 역할은 오정세 배우가 분했습니다. 그리고 이민정 배우는 박강의 옛 연인이자 바뀐 인생에서 아내 수현 역으로 출현했습니다. 딱 보면 알겠지만 일단 캐스팅이 화려합니다. 그리고 세 배우가 이 작품을 통해 처음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캐스팅 조합도 참신합니다. 특히 권상우 배우와 이민정 배우는 모두 유명 스타를 배우자로 두고 계시기 때문에, 이 작품에서 부부로 등장하는 자체가 굉장히 신선하고 파격적으로 느껴졌습니다.

2. 익숙하고 뻔하지만 공감할 수밖에 없는 소재

사실 이 영화는 굉장히 뻔하고 예측 가능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자기밖에 모르고 "돈보다 중요한게 뭐가 있냐" 이렇게 생각하는 주인공 박강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어떤 택시에 탑승했다가 다음 날 삶이 180도 뒤바뀌는 설정으로 영화가 시작됩니다. 이렇게 어떤 특정 사건으로 인해서 역할이나 몸이 바뀌는 건 그동안 많은 영화에서 숱하게 봐왔던 설정이라서 솔직히 익숙하고 진부하기까지 한데, 이 진부한 영화적 장치가 우리의 삶과 맞닿아 있었습니다.
극중 박강이 새롭게 맞이하는 삶은 그가 '가지 않은 길' 입니다. 박강이 10년 전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수현에게 이별을 통보하며 그날로 끊겨버린 그 인생길이 그의 앞에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주어졌습니다. 우리도 살면서 가끔 현재의 삶이 만족스럽지 않거나, 혹은 과거의 누군가가 사무치게 그리울 때 머릿속으로나마 후회와 미련으로 뒤덮인 그 미지의 세계를 그려볼 때가 있는데 이 영화가 바로 그런 관객의 환상을 대신해주는 겁니다. 역할 체인지란 뻔하디 뻔한 장치가 관객의 마음을 여는 열쇠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이처럼 '가지 않은 길' 이란 공감도 높은 소재를 잘 녹여낸 덕분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주인공 박강처럼 인생의 결정적 터닝포인트를 지나 온 분들이 그때로 돌아가 '가지 않은 길'을 떠올리면서 감상한다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3. 권상우의 코미디 연기를 좋아하시나요?

'YES' 라고 즉답이 나온다면 이 영화를 충분히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권상우가 권상우 했다' 라는 표현이 딱 어울릴 만큼 권상우 배우의 매력과 연기력이 빛을 발합니다. 유부남이라면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웃기면서도 짠한 그의 생활연기는 정말 물이 올랐고, 여기에 액션/멜로/가족/드라마 등 장르가 변주될 때마다 그에 맞는 반전 매력을 선보여서 정말 '장르 소환력 만렙배우'다운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더군다나 극중 박강이 새로운 삶 속에서 '서프라이즈' 재연배우로 활동하기 때문에 다른 작품에서 보기 힘든 권상우 배우의 이색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것도 이 영화만의 장점입니다. 이 영화는 권상우 배우의 원톱 주연작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그의 비중이 커서 그가 어떻게 캐릭터를 만들고 어떻게 연기하느냐에 따라 영화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도 있는데, 이런 관점에서도 권상우 배우의 연기가 정말 훌륭했습니다.
억지 감동이나 억지 웃음을 지양하기 위하여, 마대윤 감독이 최대한 담백하고 자연스럽게 연출한 영화 '스위치' 이기에, 권상의 배우의 연기도 이런 감독의 의도에 따라 그 수위와 톤이 적절히 조절됐습니다. 영화를 보면 딱봐도 더 웃길 수 있었던 장면에서 권상우 배우가 한 템포 참고 있는게 느껴지고, 그 인내 덕분에 후반부 슬픈 장면의 연기가 더 가슴에 와닿습니다.

4. 영화 <패밀리맨>과의 유사성

'스위치'는 공감도 높은 소재를 담백하고 자연스러운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로 나름 잘 풀어낸 작품입니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 점은 크리스마스 대표 가족영화로 꼽히는 <패밀리맨>과의 유사성입니다.
영화를 만든 마대윤 감독도 인터뷰를 통해 패밀리맨과의 이야기적 유사성은 어느정도 인정했습니다. 일단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주인공의 삶이 바뀐다는 설정부터 닮아있고, 그 터닝포인트의 계기가 주인공이 과거 사랑하는 연인과 이별하면서 홀로 성공가도를 달리다가 문득 삶의 공허감을 느끼는 시기라는것도 유사합니다. 새롭게 바뀐 삶에서 주인공이 과거 헤어졌던 연인과 부부가 되어 자녀를, 그것도 아들하나 딸 하나 이렇게 똑같이 낳아서 가정을 이루고 있다는 설정도 같고 크리스마스의 기적처럼 바뀐 그 인생이 주인공의 환상이었는지 꿈이었는지 불분명하게 마무리하는 것도 비슷합니다. 이뿐 아니라 자잘한 에피소드에서도 유사한 지점이 발견됩니다. 두 영화의 주인공 모두 바뀐 인생에서 다시 조금씩 성공의 맛을 보게 되자 대도시의 으리으리한 집을 구경시켜주며 이사를 가자고 아내에게 말하는 대목이 있는데, 이때 아내가 격렬하게 반대는 내용까지 똑같습니다.
이렇게 두 영화의 유사한 점이 많이서 <스위치>는 사실 개봉 전부터 '<패밀리맨>를 표절한 것이 아니냐?' 라는 지적까지 받기도 했습니다.

5. 영화 '스위치' 후기

영화의 목적과 감독의 의도대로 재미있게 감상했던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가 기본적으로 웃음을 위해 코미디를 과장되게 연출하거나 반대로 감동을 쥐어짜는 그런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웃음의 크기는 소소할지언정 자연스럽고 꾸준했고, 감동 역시 어떤 특정 지점에서 쿵 하고 다가오는게 아니라 공감을 바탕으로 천천히 스며들었습니다. 그래서 영화가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기분좋은 미소를 잃지 않았고, 또 중간중간 공감되는 지점에서는 울컥하거나 눈물을 또르르 흘리면서 봤습니다.
가끔씩 '가지 않은 길'을 떠올리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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