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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유령' 포스터

 

 

1. 영화 <유령> 줄거리

  영화 <유령>은 유령처럼 스산했던 시대, 일제강점기의 경성에서 시작됩니다. 차기 총독이 경성에 온다는 소식에 분주해진 이곳. 한때 군인에서 통신과 감독관으로 좌천이 된 '무라야마 쥰지'가 위에서 내려온 공문에 결제를 내리면 조선 제일의 두뇌력으로 모든 암호체계를 꿰뚫고 있는 통신과 계장 '천은호'가 암호화 공문을 해독하는 작업에 착수하고, 그 암호의 내용을 문서화 해 조선총독부 내에 전달하는 것이 기록담당원 '차경'의 일이었습니다. 일개 월급직원에 불과해 보이는 그녀는 사실 경성 최고의 재력가 집안의 딸로 남부러울 것 없는 생활에도 일하기를 고집하는 인물입니다.

 어느날 새로 부임온 총독을 위한 연회가 열렸던 날, 정무 총감의 비서 자격으로 자리에 함께 한 여인 '유리코'가 대낮에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인 '총독암살시도'의 첫 목격자가 됩니다. 모두가 혼돈에 휩싸인 틈바구니에서 현장을 빠져나가는 암살단원을, 총독을 호위하던 군인들이 사냥개처럼 뒤쫓아보지만 단서하나 얻지 못한채 그대로 놓치고 맙니다. 사건이 일어난 직후 곧바로 진행된 집중 수사의 대상은 총독부 내부였습니다. 연회와 관련된 정보는 철저한 기밀유지에 따라 암호화 되어 외부인이 알아낼 확률은 희박했기 때문입니다. 

 본부 내 기록을 담당했던 여자를 포함하여 벼랑 끝 외딴 호텔로 소환된 유력한 용의자 후보들은 총독부 통신과 감독인 '무라야마 쥰지' , 암호문의 해독을 담당하던 '천은호' , 암호문 기록을 담당하는 '차경' , 정무 총감의 비서였던 '유리코' , 통신과 직원 '백호' 였습니다. 

 그들을 한자리에 불러낸 이는 수사의 지휘를 맡은 경호대장이었습니다. 항일조직 흑색단의 스파이, '유령'들의 밀지에서 발견된 내용은 총독부 내 또다른 기밀정보였던 '조선총독 취임식에서 신임 총독을 제거하라' 였습니다. 취임식에 대해서 아는것은 오직 이들뿐이니 스스로를 증명하거나 다른 사람을 고발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것이라고 경호대장은 말합니다. 밀실이나 다름없는 이 호텔 안에서 밀정의 정체가 밝혀지는것은 시간문제라는것이 경호대장의 전략이었던 것입니다.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루뿐, 반드시 살아나가 동지들을 구하고 신임 총독을 제거해야만 하는 스파이 '유령'과 무사히 집에 돌아가고 싶어하는 이들 각자의 방식으로 시대에 맞섰던 뜨거운 사람들의 이야기 입니다.

 

 

2. 호불호가 크게 나뉘는 영화(스포포함)

 영화 <유령>은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반부의 특징은 적은 대사를 통해 보여주는 것에 집중한 모습입니다. 이러한 연출은 과거 2000년대 중후반 당시 학생 단편 영화계에서 유행하던 트렌드였습니다. 최대한 대화를 적게 사용해서 보이는것 만으로 모든 상황이 이해가 가도록 하는 것입니다.

 영화의 후반부가 시작되는 지점은 바로 진짜 유령이 밝혀지는 순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전까지 전반부가 진행되는 동안 영화는 진짜 유령이 누구인지 알려주고 시작을 합니다. 하지만, 그 외에 숨겨진 누군가가 또 있었던 것이 문제입니다. 또 한명의 '유령'은 겉으로 봐서는 알 수 없는, 보이지 않지만 어디에나 있는, 죽여도 죽여도 끝없이 나타나는 바퀴벌레 같은 존재의 '유령' 혹은 '흑색단'과 같은 조직이 있었다 라는 영화의 의도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끝까지 저항하며 싸운 그들'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감정적인 호소를 하기에 또 다른 사람이 '흑색단'이었다 라는것이 밝혀지는 장면은 상당히 맥락없게 느껴졌다는 관객평이 있습니다. 거기에 그녀가 흑색단이라는 설정으로 인해 영화 전반부에 등장했던 대부분의 요소들이 쓸모없이 버려진 느낌이 강하게 들기도 합니다.

 관객들의 반응이 긍정적이지 못한 이유중 큰 이유는 바로 전개방식이 억지스럽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전까지 또다른 '유령'을 흑색단이라고 의심할만한 상황이 전혀 등장하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영화 <유령>은 전반부에서 이미 유령의 존재를 알려주고 시작하기에 다른 존재에 대한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하게 만들었고, 하다못해 흑색단이라는 단체 조차 비중있게 다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크게 생각하지 못했다는 의견입니다. 즉, 빌드업 없는 반전이라 개연성이 없다고 느껴집니다.

 분명 예고편에서는 추리물로 보이도록 홍보를 했지만, 사실상 영화가 시작되면 초반부터 누가 주요인물인지 알게 되고 전반부에 등장하는 여러 추리의 요소들이 후반부에서는 전혀 쓸모가 없어지면서 사실상 영화 두편을 보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럼에도, 베테랑 배우들이 연기하는 캐릭터들의 매력도가 컸고 감정선이 세세하게 느껴져서 재미있었다는 관객들의 의견또한 눈에 보입니다. 

 

 

3. 영화 <유령>을 둘러싼 논쟁

 요즘은 설날이나 추석에 문화생활을 즐기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명절을 앞두고 기대작들이 줄지어 개봉을 하는 추세입니다. 아무래도 이번 설 연휴에 맞춰 개봉한 작품 중 영화 <유령>은 최대 기대작 중 하나였습니다. <유령>은 1933년 경성에서 조선 총독부에 항일 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과 다른 용의자들이 외딴 호텔에서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작품입니다. 일제강점기와 스파이 소재때문에 영화 <암살>이나 <밀정>의 느낌도 나고 이해영 감독의 이전 작품인 <독전>느낌도 나는 영화라 대중들의 기대가 높았습니다. 이러한 <유령>이 최근 중국의 동북공정 논란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동북공정은 중국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만들기 위해 2002년부터 중국이 동북쪽 변경 지역의 역사와 현상에 관한 프로젝트입니다. 그들이 하는 역사 왜곡은 고구려, 발해 등 한반도와 관련된 역사를 중국의 것으로 만들고자 하고 최근에는 우리의 것인 한복과 김치 등의 문화까지 침범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SNS 뿐만 아니라 교묘하게 중국의 색을 입힌 드라마나 영화를 만들면서 알게 모르게 우리의 역사를 침범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영화 <유령>도 중국색이 묻어있는 작품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영화 <유령>은 중국 소설의 작가이자 드라마 작가인 마이지아의 소설 '풍성'을 원작으로 하고있는 작품입니다. 소설 풍성은 우리나라에 정식 출간되지 않았으나 2009년 중국에서 바람의 소리라는 영화로 제작되었고, 국내에서는 2013년에 개봉했었습니다. 바람의 소리는 1942년 일제 치하의 중국에서 일본의 하수인인 중국의 지도자들을 연이어 암살한 항일 운동의 수장인 '권총'이라는 인물을 잡기 위한 고도의 심리전을 다룬 이야기 입니다.

 이런 중국의 이야기가 과거 우리나라의 상황과 충분히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다. 과거 우리나라도 일제강점기를 겪었고 항일운동을 펼쳐나간 역사가 있기에, 유령이라는 작품을 우리나라에 대입해도 충분히 공감할 만한 내용입니다. 하지만 작품 자체가 원래 중국에서 만들어진 작품이기에 이를 두고 온라인 상에서는 '중국의 색이 짙은게 아니냐' , '전파공정의 일환이 아니냐' , '항일운동 이야기를 꼭 중국산 원작을 사서 써야만 했나'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령의 연출을 맡은 이해영감독은 원작소설을 모티브로 한 작품은 맞지만 추리물의 전형인 원작과는 달리 관객들을 다른 방식으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작업했고 원작을 새롭게 해석하여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감독으로서 열심히 각색과 촬영을 했다고 하니 영화를 직접 보고 판단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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