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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왕의 남자' 포스터

 

 

 

1. 영화 <왕의 남자> 간단한 정보

 연산이 왕이었던 시절, 여자보다 더 여자 같던 광대 '공길'과 당시 최고의 광대 '장생'의 일생을 다룬 이야기를 다룬 대한민국의 역대 천만 영화 <왕의 남자> 입니다. 영화 <왕의 남자>는 아마 한국인이라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작품일 것입니다. 연산군의 이야기를 다룬 김태웅의 희극 <이(爾)>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입니다. 천만이 넘는 관객이 본 만큼 다양한 수식어가 붙었는데, '무명배우였던 '이준기'를 일약 스타덤에 올린 작품' , '가장 한국적이었던 영화' , '몇 안되는 한국의 마스터피스'등이 있습니다. 

 감독 '이준익'을 한국인의 뇌리에 콱 박히게 했던 작품이며,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와 더불어 대한민국에서 세번째로 천만관객을 기록한 영화입니다. <왕의 남자>를 볼때마다 공감되는 인물이 다르다는 것은 이 영화의 매력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장생과 공길의 동성애를 다룬 영화? (줄거리/스포포함)

 사실 영화 <왕의 남자>는 논란이 많은 영화입니다. 장생과 공길의 이야기, 즉 동성애가 주제인가 혹은 비운의 군주, 연산의 비극이 주제인가를 두고 많은 관객들의 뜨거운 논쟁이 있었습니다. 영화를 처음 볼 때는 연산이라는 인물의 비극이 와닿지만, 반복해서 볼수록 장생과 공길의 절절한 이야기에 매료될 수 밖에 없습니다.

 장생은 영화 내내 공길에 대한 자신의 감정과 마음을 표현하는데 주저하지 않는 인물입니다. 영화 초반, 공길이 희롱을 당하려하자 천민임에도 불구하고 그를 위해 하늘같은 양반에게 도전을 합니다. 실제 당시 사람들의 사고방식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후 자신의 생계였던 남사당패를 떠나 공길과의 미래를 위해 한양이라는 새로운 공간으로 주저없이 떠나는 모습에서 장생의 능동적이고 솔직한 면모를 포착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공길은 굉장히 수동적인 인물입니다. 여자보다 더 여자같은 외모 때문에 권력자들에게 몸을 팔아야하는 현실에 대해 저항하지 않습니다. 공길의 수동성은 장생을 대할 때도 적용되는데, 장생을 형이나 동료 그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쉽게 표현하지 않는 내향성을 보입니다.

 이러한 두사람의 차이는 장생과 공길이 궁이라는 새로운 공간에 들어가며 문제가 됩니다. 양반들이 그래왔던 것처럼 왕 '연산' 또한 공길을 몰래 부르게 되었고 장생은 왕을 질투하기 시작합니다. 천한 광대의 신분이었던 장생의 질투는 결국 왕이 아닌 공길에 대한 분노로 표출되고 둘은 전례없는 갈등을 겪습니다. 아마 궁이라는 공간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그리고 연산이라는 높은 벽을 만나지 않았다면 둘의 이러한 갈등은 쉽게 해결되었을 것입니다. 살인을 저지른 공길의 불안감을 풀어주기 위해 장생이 장님놀이를 했던것 처럼 쉽게 말입니다.

 뒤이어 궁에서 동료 육갑이 죽는 사건이 발생하고 장생과 공길의 갈등은 최고조에 이르게 됩니다. 그토록 마음을 표현했지만 자신이 아닌, 왕의 아픔에 공감하고 궁에 남고자 하는 공길에 대한 배신감으로 장생은 궁을 떠나려 합니다. 갈등하는 두사람 앞에, 공길을 질투해 녹수가 판 함정에 빠지게 되는 위기가 찾아옵니다. 하지만 한치의 머뭇거림도 없이 장생은 모든 죄를 혼자 뒤집어 씁니다.

 이 일로 옥에 갇혔던 장생은 처선에 의해 옥에서 나올 수 있었지만 공길에 대한 미련 때문인지, 왕에 대한 분노 때문인지 왕 앞에서 줄타기를 하며 왕과 공길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해 폭로하게 됩니다. 그 일로 장생은 결국 눈을 잃게 됩니다. 이 때 장생이 본인은 더이상 잃을것이 없다는 대사를 하는데, 여기서 이미 잃은것은 아마 공길에 대한 사랑일 것입니다. 남사당패를 탈출한 이유, 그토록 광대로서 성공하고 싶었던 이유 모두 공길이었지만 공길의 시선은 왕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더이상 잃을 것이 없는 인물이고 왕 앞에서 용감할 수 있었습니다.

 용기의 대가로 장생은 눈을 잃었고, 공길은 감옥에서 장생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제서야 공길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집니다. 영화의 결말부, 자신의 처지에 대해 한탄하는 장생에게 공길이 간접적으로 사랑을 고백합니다. "어느 잡놈이 그놈 마음 훔쳐가는걸 못보고" 라는 장생의 대사에서 잡놈은 연산이고 그놈은 공길일 것입니다. 하지만 바로 이어지는 장생을 향한 공길의 대사인 "야 이 잡놈아!" 라는 대사로, 공길의 마음을 훔쳐간 잡놈은 다름아닌 장생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공길은 장생이 타는 줄 위로 올라가 줄을 튕김으로서 자신의 마음을 전달합니다. 

 이후 두사람은 함께 한 줄을 타게 됩니다. 줄타기는 원래 한 줄에 한 사람이 타는 것인데 둘이 탄다는 것은 자살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다시 태어나도 광대가 되고 싶다던 그들의 대사와 광대에게는 생명인 부채를 던지는 장생의 행동을 통해 우리는 두사람이 죽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영화의 엔딩에서 주인공들의 대사인 "나 여기있고 너는 여기없지" 를 통해 저승과 이승을 나누는데 이를 통해 공길과 장생의 죽음을 확정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영화 <왕의 남자>는 감정에 솔직한 인물과 그렇지 못했던 두 인물 사이의 절절한 줄다리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는 여타 인물과 달리 공길의 감정과 행동동기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공길이라는 인물에 대해 구체적으로 묘사했던 원작과 비교하면 아쉬운 점으로 뽑을 수 있습니다.

 

 

3. 어리고 여렸던 군주 '연산'

 동성애에 관한 이야기 말고도 관객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은 또 있습니다. 바로 조선의 10대 왕이었던 연산이라는 캐릭터 입니다. 원작인 극 <이(爾)>도 그렇고 이준익 감독의 영화 <왕의 남자>도 그렇고 결국 두 작품의 핵심이 되는 인물은 연산입니다. 보통 연산군하면 각종 폭정과 향락에 빠져 종내에는 중종반정으로 몰려난 폭군으로 기억을 할텐데, 영화 <왕의 남자>는 이러한 보편적 인식을 뛰어넘어 연산의 인간적인 측면에 주목한 영화입니다.

 연산은 조선의 법제를 완성한 성종의 아들입니다. 조선 건국 초기 성리학적 질서를 바탕으로 국가의 기강을 바로 잡아야했고, 이에 성종의 아들인 연산에게는 각종 제도와 규율에 맞는 모범적인 삶이 강요되었습니다. 즉, 궁에서 그의 일평생은 늘 아버지인 성종과 비교 대상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의 어머니 폐비 윤씨는 연산군 나이 7세에 사약을 받고 죽었습니다. 어린시절부터 강요받은 각종 제도와 규율, 친어머니 없이 커야했던 현실, 이는 연산이라는 한사람에게는 분명 큰 슬픔이었을 것입니다.

 극 중 연산이 조선의 왕들이 일반적으로 입는 빨간 곤룡포가 아닌 시퍼런 곤룡포를 입는 설정은 차가운 이미지로 하여금 그의 우울함과 슬픔을 대변한 연출일 것입니다.이어 영화 내내 마음속 상처로 인한 결핍을 채우려는 연산의 다양한 행동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어머니를 연상케 하는 연상의 여인 녹수와 문란한 성생활을 하는것과, 성리학적 가치를 바탕으로 왕으로서의 삶을 강요받는 자신과는 달리 무대 위에서 왕도 되고 여자도 되는 자유로운 광대들을 부러워하며 그들과 함께 무대를 즐기는 장면입니다. 

 이후 공길에게 마음을 주고 그를 소유하려 했지만 공길이 자살시도를 하며 자신에게 등을 돌리자 마치 어린아이가 망가진 장난감을 버리고 새로운 장난감을 찾듯 다시 녹수에게 걸어가는 모습은 그의 심리적 공허함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일생을 억압적이고 불안하게 살아야했던 그에게는 항상 새로운 자극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폭정, 향락, 사치 등 비정상적인 방식이 그것이었습니다. 진정한 사랑을 받은적이 없기에 원초적인 쾌락만을 추구할 수 밖에 없었던 어리고 여렸던 왕, 연산의 비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주변에 진정으로 연산을 챙겨줬던 사람이 단 한명이라도 있었다면 그는 달랐을 것입니다. 빡빡한 신하들, 권위를 위해 자신을 이용하는 녹수, 자신의 어머니를 죽이고도 모른척 했던 궁실 가족들, 자신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않는 처선, 그리고 결국 자신을 버린 공길까지, 동성애와 더불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주목해야할 부분이 바로 연산이라는 군주의 쓸쓸함 일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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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lsquo;포레스트 검프&rsquo; 포스터

 

 

1. 영화 <포레스트 검프> 간단 정보

  선천적으로 불편한 다리와 남들보다 조금 떨어지는 지능을 가지고 있는 소년 ‘포레스트 검프’는 어머니의 헌신적이고 강인한 보살핌과 사랑으로, 사회의 편견과 괴롭힘 속에서도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고 성장합니다. 어느덧 성장한 포레스트 검프는 친구들의 괴롭힘을 피해 도망치다 누구보다 빠르게 달려 그 자리를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 어느날 우연히 들어간 대학교 미식축구장에서 그의 재능을 보게 된 대학측은 그를 미식축구 선수로 발탁되고, 졸업 후에도 뛰어난 신체능력으로 군에 들어가 성과를 거두며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행복할것만 같던 시간도 잠시, 어머니가 병에 걸려 돌아가고 첫사랑이었던 제니 역시 그의 곁을 떠나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행복의 의미를 찾는 포레스트가 우리에게 전하는 인생의 이야기, 영화 <포레스트 검프>입니다.
 많은 이들의 인생영화로 꼽히는 전설의 영화, <포레스트 검프>는 놀랍게도 제작 당시에는 작품을 반기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IQ 낮은 남자의 이야기가 많은 관객을 모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연배우 ‘톰 행크스’는 자신의 출연료를 부족한 제작 예산에 투입하기로 결정 하였고 결국 작품은 톰 행크스의 불멸의 대표작이 되었습니다. 작품은 개봉된 후 높은 사랑과 인기를 받으며 수많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2.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

 <포레스트 검프>는 ’웬디 파이너먼‘의 소설을 원작으로 두고 제작되었습니다. 웬디 파이너먼은 소설을 각색할 각본가를 신중하게 골랐고 그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각본가는 ’에릭 로스‘ 였습니다. 에릭 로스의 각본이 완성된 후, 각본은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에게 전해졌습니다.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은 DVD코멘터리를 통해 처음 각본을 봤던 순간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며 당시 순간을 상세히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그전부터 여러 각본을 보았지만 에릭로스의 각본은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까‘ 마음 졸이며 페이지를 넘겼습니다. 사실 IQ 낮은 남자에 관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욕망이나 충동 같은건 없었습니다. 이 기이한 이야기의 주인공은 끝에 어떻게 될까, 다음은 어떻게 될까 계속 궁금했습니다. 각본을 받고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는 건 아주 초창기였긴 했지만 좋은 징조였습니다.” 라고 말입니다.
 감독은 <포레스트 검프>를 연기할 배우로 다른 배우는 생각할 수도 없이 ‘톰 행크스’를 바로 떠올렸다고 합니다. 다행히 톰 행크스는 각본이 마음에 쏙 들었고 그래서인지 놀랍게도 읽은지 약 한시간 반만에 계약서에 서명을 했습니다. 다만, 단 한가지의 조건을 걸었다고 하는데 바로 영화가 역사적으로 정확할 경우에만 역할을 맡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영화 제작사인 ’파라마운트 픽쳐스‘는 톰 행크스에게 전체 제작 예산 5000만 달러 중 700만 달러의 출연료를 제안했습니다. 톰 행크스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는데, 안타깝게도 수많은 관계자들은 IQ 낮은 남자의 이야기가 많은 관객을 모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기에 예산을 줄이기로 결정했습니다. 예산을 줄이면 원했던 퀄리티의 영화를 만들기는 어려울 터, 톰 행크스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제안을 제작사에 건냈습니다. 바로 자신의 출연료를 제작 예산에 투입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대신 출연료는 작품 흥행에 따라 성과급으로 받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제작사로서는 마다할 필요가 없는 제안이었고, 그렇게 톰 행크스는 거의 무급으로 작품에 출연했습니다. 제작사의 예상과 달리 다행히 작품은 그야말로 대박이 났고 톰 행크스는 작품을 통해 당시 출연료로 제안됐던 가격의 거의 10배에 달하는 6500만 달러(약 870억원)를 벌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톰 행크스는 <포레스트 검프> 연기로 제 6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고,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과의 인연을 이어가 이후 또 다른 명작으로 불리는 영화 <캐스트 어웨이>에도 출연했습니다.
 제작자 ’스티브 스타키‘는 제니 캐릭터에 대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감정적으로 망가진, 상처가 깊은 사람’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기에 상처받은 내면이 드러나는 인물이 제니를 연기해주길 바랬습니다.그는 ’로빈 라이트‘를 발견했고 로빈에게서 제니와 같은 상처받은 내면을 보았다고 합니다. 제자진들은 곧바로 로빈에게 대본 리딩을 요구했고 감독과 함께 스크린테스트를 거쳤습니다. 이후 다함께 제니 캐스팅 회의를 가졌는데, 그때 감독이 아주 심플하게 ’로빈을 뽑아야 해‘ 라고 말했고 제니 역 캐스팅은 그렇게 쉽게 결정됐습니다.
 제작자들에 의하면, 포레스트의 소년 시절을 연기한 배우는 아주 우연히 찾게 되었다고 합니다. 제작진들은 먼저 테네시 멤피스 지역에 아역 배우 공개 오디션 공고를 냈습니다. 그리고 오디션 현장에서 엄마와 함께 찾아온 한 아이를 발견했고, 그 아이가 바로 ’마이크 험프리즈‘ 였습니다. 캐스팅 담당인 ’엘렌 루이스‘가 먼저 테이프로 아이를 녹화했고 제작자들은 녹화된 영상 속 아이를 보자마자 자기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들이 마이클 험프리즈를 보자마자 마음에 쏙 들어 한 이유는 다름아닌 ’어디서도 보지 못한 특이한 캐릭터‘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또 카메라 앞에만 서면 얼어붙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카메라를 신경도 쓰지 않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의 말투와 목소리에 가장 크게 끌렸다고 고백했는데, 작품 속 어린 포레스트의 말투는 꾸민 것이 아닌 실제 마이클 험프리즈의 말투입니다. 톰 행크스는 마이클 험프리즈의 발음에 큰 인상을 받았고 마이클 험프리즈의 목소리를 참고해 어른 포레스트 검프의 목소리를 만들었습니다.
 제니 아역을 연기한 ’한나 홀‘은 콜로라도 출신입니다. 마이클 험프리즈와 마찬가지로 <포레스트 검프>가 한나 홀이 맡은 첫 작품입니다. 제작자들은 로빈을 캐스팅할 때와 마찬가지로 제니 아역을 연기할 배우로도 망가진 듯한 내면이 느껴지는 인물을 찾았는데, 한나 홀을 봤을 때 로빈과 같은 아름답지만 독특하면서도 망가진 듯한 내면을 느꼈고 그렇게 그녀를 캐스팅 했다고 합니다.
 영화 <식스센스>,<A.I>로 유명한 배우 ‘할리 조엘 오스먼트’의 첫 영화출연작은 바로 <포레스트 검프>입니다. 제작자 스티브 스타키가 직접 캐스팅 했다고 합니다. 감독은 할리 조엘 오스먼트가 이후 대배우가 된 것에 대단히 큰 기쁨을 표현하며 속편은 걱정할 필요가 없겠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다만, 감독은 몇년 뒤 실제로 속편관련 이야기가 나왔을 때 속편 제작에 반대했습니다.
 포레스트 검프의 지혜로운 어머니를 연기해 줄 배우로 감독은 ‘샐리 필드’를 줄곧 마음에 두고 있었다고 합니다. 처음엔 젊다가 나이 드는 연기를 능숙하게 소화할 수 있는 배우, 무엇보다 성인 포레스트인 톰 행크스가 등장하기 전까지 영화를 이끌 강력한 힘이 있는 배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놀랍게도 웬디 파이너먼도 그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감독이 샐리 필드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기도 전에 감독에게 먼저 샐리를 어머니 역할로 추천했다고도 합니다. 감독은 그 제안에 적극적으로 동의하여 곧바로 샐리 필드에게 대본을 보냈습니다. 다만 감독은 ‘어쩌면 샐리가 수락을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크게 걱정하기도 했는데, 그 이유는 샐리 필드가 맡을 역할이 10살 차이에 불과한 톰 행크스의 어머니 역할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심지어 샐리 필드와 톰 행크스는 영화 <펀치라인>을 통해 연인 사이를 연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였고, 대본을 읽어본 샐리 필드는 그 즉시 출연을 약속했습니다.
 포레스트 검프의 영혼의 친구인 버바와 댄 중위 배우는 동시에 캐스팅 됐습니다. 감독은 오디션 당시를 회상하며 ‘둘을 보자마자 역할을 맡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백했습니다. 참고로 버바의 크고 두꺼운 아랫입술은 버바를 연기한 ‘마이클티 윌리암슨’의 아이디어 였습니다. 감독은 제품을 고르고 고른 끝에 영화없계에서 종조 이용되는 ‘플럼퍼’를 그의 입술에 넣어 캐릭터를 완성했습니다. 캐스팅이 순조로웠던 마이클티 윌리암슨과 달리 댄 중위 캐스팅은 제법 난이도가 높았다고 합니다. 댄 중위가 초반에는 냉철하고 혹독하다 후반으로 갈수록 연민과 호감이 느껴지는 대단히 입체적인 캐릭터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제작자는 그러한 댄 중위 특유의 엄청난 변화를 겪는 인물을 묘사할 수 있는 배우를 찾다 ‘게리 시나이즈’를 발견했고 그에게서 댄 중위의 모든것을 담을 수 있는 면면을 발견했습니다. 참고로 그 당시 게리 시나이즈를 모르던 관객들은, 영화가 정말로 다리가 없는 사람을 캐스팅 한 것으로 오해하기도 했습니다.


3. 중요한 소재였던 ‘깃털’의 의미

 작품의 초반, 깃털은 하늘을 날다 우연히 포레스트의 신발에 안착하고 작품의 마지막에 아들의 책에서 떨어진 깃털은 포레스트의 발에 떨어졌다 다시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감독에 의하면 깃털은 각본에서도 중요한 소재로 이용됐다고 합니다. 처음 각본에는 마지막 장면에 깃털이 없었다고 하는데, 감독의 의도로 각본을 수정해 넣었습니다. 감독은 깃털을 ’인생의 무작위성 혹은 운명‘을 나타내는 존재라고 표현했습니다. 깃털은 어디든 떨어질 수 있었으나 결국은 포레스트의 발 위로 떨어졌습니다. 감독은 ’깃털이 포레스트의 발 위로 떨어진 것도 운명‘ 이었다고 말하며 ’포레스트를 비유하는 존재’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고백했습니다. 감독에게 있어 포레스트는 바람을 타고 떠다니는 캐릭터로 인지됐기에 깃털이야말로 포레스트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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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과함께: 죄와벌' 포스터

 

1. <신과함께: 죄와 벌> 줄거리

 차사 해원맥, 덕춘, 그리고 강령은 천년동안 49명의 망자를 환생 시키면 자신들 역시 환생 시켜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저승 세계에서 저승사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화재사고에서 아이를 구하고 죽음을 맞이한 소방관 김자홍이 그들의 48번째 기인이 됩니다. 49일동안 7개의 재판을 거쳐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차사가 김자홍의 변호와 경호를 맡으면서 펼쳐지는 이야기, <신과함께: 죄와 벌> 입니다.

2. 영화 <신과함께: 죄와 벌> 비하인드 스토리

 <신과함께: 죄와 벌>은 원작자 주호민의 웹툰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며, 이렇게 웹툰을 원작으로 제작한 영화 중 최고의 흥행기록을 달성한 영화입니다. <신과함께: 죄와 벌>은 국내에서 역대 흥행기록 3위, 후속작인 <신과함께: 인과 연>은 13위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1편과 2편을 동시에 촬영했습니다. 촬영기간만 무려 11개월이 걸렸습니다. 1편과 2편은 각각 천만관객을 돌파하면서 이 또한 한국영화 사상 최초의 쌍천만 시리즈 영화로 기록되었습니다.
 6년동안 시나리오 탈고만 30번이 넘게 되었고, 연출은 김용화 감독에게 처음 제의가 들어갔지만 김용화 감독은 자신이 없다고 하자 <만추>의 감독 김태용에게 넘어가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김태용 감독이 각본을 쓴 ‘신과 함께’는 원작의 캐릭터가 단 한명도 등장하지 않을 정도로 차이가 나면서 2014년 5월, 김용화 감독에게 다시 제안을 했고, 특수효과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한 김용화 감독은 이 영화를 기술적으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에 대해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고민끝에 연출을 맡게 되었습니다. 7개의 지옥을 연출하기 위해 비주얼 컨셉만 100장이 넘었고, 스케치한 그림만 1000장이 넘었다고 합니다.
 긴 백발 헤어 스타일에 염라대왕으로 등장하면서 동료 배우들에게 염라언니라는 별칭을 얻었던 이정재는 사실 우정출연으로 섭외됐습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촬영하러 갔다가, 분장 테스트만 3일이 걸렸고 100회차 촬영 중 30회 이상을 촬영하면서 주연배우 못지 않은 존재감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렇게 까지 열심히 촬영한 이정재의 출연료는 우정 출연료 기준으로 정산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심지어 홍보 일정에도 모두 참여했습니다.
 원작에서는 차사와 변호사가 따로 구분되어 있지만 영화에서는 한사람이 두가지 역할을 맡았습니다. 원작에서 진기한은 저승의 국선 변호사로 등장하지만 아쉽게도 영화에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신과함께: 인과 연> 마지막 장면에서 염라대왕이 김수홍을향해 진기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는 대사와 함께, 영화 설정상 김수홍은 사법시험 1차를 합격한 사시생이기도 함으로써 후속작에서 김수홍이 진기한 역할로 나오는게 아닌가 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영화 <신과함께>는 비현실적인 장면들을 표현하기 위해 극히 일부분만 제외하고 대부분이 CG를 사용해 연출되었습니다. 때문에 블루스크린이 설치된 실내에서만 촬영을 하다보니 차태현이나 하정우같은 배테랑 배우들도 허공해 연기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인터뷰에서 전했습니다.
 김용화 감독은 영화 <미스터 고>를 실패한 후, 하정우가 집에 찾아와서 이제 동물영화는 그만하라며 ‘다음 영화는 무조건 같이 할테니 원하는 배역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얘기했다고 합니다. 김용화 감독은 하정우에게 <신과 함께>를 제안했고 ‘귀신 연기라도 할테니 대본을 보내달라’는 말과 동시에 흔쾌히 수락하며, 대본을 다 읽은 후 ‘그러면 저는 강림이네요’ 라는 말과 함께 감독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캐릭터를 본인이 직접 선택했다고 합니다.


3. <신과함께: 죄와 벌>에서 볼 수 있었던 7개의 지옥(스포포함)

 영화 <신과함께: 죄와 벌>에서는 주연급 배우들이 7개의 지옥에서 대왕을 연기하며 특별출연으로 합류했습니다.
첫번째 살인지옥에서는 직접 살인을 포함해 간접살인, 살인미수 등의 죄를 심판받게 됩니다. 김자홍 같은 경우는 구조 작업을 하던 동료 소방관을 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심판을 받게 되는데, 수많은 사람을 구하고도 한 사람을 구하지 못해 살인죄가 되는 것은 억울하다는 말과 함께,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변성대왕을 설득시켜 결국 무사히 통과하게 됩니다. 살인지옥의 변성대왕 역할을 맡은 배우는 드라마 <시그널>에서 명연기를 보여주었던  정해균 배우입니다.
 두번째 나태지옥은 말 그대로 나태하게 살거나 시간을 헛되이 한 삶을 산 죄를 심판합니다. 나태함이란 찾아볼 수 없었던 자홍인 덕에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지만, 대왕에게 말대꾸를 하면서 바로 지옥행으로 떨어질 뻔 하기도 합니다. 나태지옥 초강대왕을 연기한 배우는 김해숙 배우입니다.
 세번째는 거짓지옥으로 생전에 저지른 거짓을 심판합니다. 거짓지옥의 태사내왕역을 맡은 김수안 배우는 <부산행> , <군함도> 등에 출연하면서 인지도가 급상승한 아역배우입니다.
네번째는 불의지옥으로 자신의 욕망이나 이익을 위해 사실을 은폐한 죄를 심판합니다. 김자홍은 해당사항이 없어 재판없이 통과하면서 불의지옥 오관대왕 역할을 맡은 배우 이경영이 모든 대왕중 가장 짧은 스크린 타임과, 수염으로 얼굴의 반을 덮어버린 분장 탓에 가장 알아보기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다섯번째는 배신지옥으로, 생전에 이기적인 의도로 배신한 죄를 심판합니다. 원작과는 다르게 송제대왕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분이라고 설명됩니다. 송제대왕 역할을 맡은 배우 김하늘은 편집과정중 많은 부분이 날아가면서 약 10초정도밖에 나오지 않아 오관대왕 못지않게 김하늘이 출연했다는 사실조차 인지못한 관객이 많습니다.
 여섯번째는 폭력지옥으로 사소한 싸움을 제외한 일방적이고 가혹한 폭력을 심판받습니다. 동생을 심하게 구타한 장면이 나오며 유죄판결을 받는 듯 했지만 이번에도 강림의 언변으로 처벌을 피하게 됩니다. 폭력지옥의 진광대왕을 연기한 배우는 성우겸 배우 장광입니다.
거의 모든 관객을 눈물바다로 만들어버렸던 일곱번째이자 마지막 지옥인 천륜지옥은 말 그대로 부모 형제 사이에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다하지 못한 자들을 심판합니다. 다른 지옥과는 달리 유죄판결시에는 어떤 형벌을 받는지 나와있지 않았지만 이정재가 연기한 염라대왕이 직접 재판하는 곳입니다.
 이렇게 일곱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아야하며 천년에 50명이 채 되지 않는 귀인 김자홍 조차도 지옥을 면하기 위해 많은 고생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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