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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과함께: 죄와벌' 포스터

 

1. <신과함께: 죄와 벌> 줄거리

 차사 해원맥, 덕춘, 그리고 강령은 천년동안 49명의 망자를 환생 시키면 자신들 역시 환생 시켜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저승 세계에서 저승사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화재사고에서 아이를 구하고 죽음을 맞이한 소방관 김자홍이 그들의 48번째 기인이 됩니다. 49일동안 7개의 재판을 거쳐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차사가 김자홍의 변호와 경호를 맡으면서 펼쳐지는 이야기, <신과함께: 죄와 벌> 입니다.

2. 영화 <신과함께: 죄와 벌> 비하인드 스토리

 <신과함께: 죄와 벌>은 원작자 주호민의 웹툰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며, 이렇게 웹툰을 원작으로 제작한 영화 중 최고의 흥행기록을 달성한 영화입니다. <신과함께: 죄와 벌>은 국내에서 역대 흥행기록 3위, 후속작인 <신과함께: 인과 연>은 13위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1편과 2편을 동시에 촬영했습니다. 촬영기간만 무려 11개월이 걸렸습니다. 1편과 2편은 각각 천만관객을 돌파하면서 이 또한 한국영화 사상 최초의 쌍천만 시리즈 영화로 기록되었습니다.
 6년동안 시나리오 탈고만 30번이 넘게 되었고, 연출은 김용화 감독에게 처음 제의가 들어갔지만 김용화 감독은 자신이 없다고 하자 <만추>의 감독 김태용에게 넘어가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김태용 감독이 각본을 쓴 ‘신과 함께’는 원작의 캐릭터가 단 한명도 등장하지 않을 정도로 차이가 나면서 2014년 5월, 김용화 감독에게 다시 제안을 했고, 특수효과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한 김용화 감독은 이 영화를 기술적으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에 대해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고민끝에 연출을 맡게 되었습니다. 7개의 지옥을 연출하기 위해 비주얼 컨셉만 100장이 넘었고, 스케치한 그림만 1000장이 넘었다고 합니다.
 긴 백발 헤어 스타일에 염라대왕으로 등장하면서 동료 배우들에게 염라언니라는 별칭을 얻었던 이정재는 사실 우정출연으로 섭외됐습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촬영하러 갔다가, 분장 테스트만 3일이 걸렸고 100회차 촬영 중 30회 이상을 촬영하면서 주연배우 못지 않은 존재감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렇게 까지 열심히 촬영한 이정재의 출연료는 우정 출연료 기준으로 정산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심지어 홍보 일정에도 모두 참여했습니다.
 원작에서는 차사와 변호사가 따로 구분되어 있지만 영화에서는 한사람이 두가지 역할을 맡았습니다. 원작에서 진기한은 저승의 국선 변호사로 등장하지만 아쉽게도 영화에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신과함께: 인과 연> 마지막 장면에서 염라대왕이 김수홍을향해 진기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는 대사와 함께, 영화 설정상 김수홍은 사법시험 1차를 합격한 사시생이기도 함으로써 후속작에서 김수홍이 진기한 역할로 나오는게 아닌가 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영화 <신과함께>는 비현실적인 장면들을 표현하기 위해 극히 일부분만 제외하고 대부분이 CG를 사용해 연출되었습니다. 때문에 블루스크린이 설치된 실내에서만 촬영을 하다보니 차태현이나 하정우같은 배테랑 배우들도 허공해 연기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인터뷰에서 전했습니다.
 김용화 감독은 영화 <미스터 고>를 실패한 후, 하정우가 집에 찾아와서 이제 동물영화는 그만하라며 ‘다음 영화는 무조건 같이 할테니 원하는 배역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얘기했다고 합니다. 김용화 감독은 하정우에게 <신과 함께>를 제안했고 ‘귀신 연기라도 할테니 대본을 보내달라’는 말과 동시에 흔쾌히 수락하며, 대본을 다 읽은 후 ‘그러면 저는 강림이네요’ 라는 말과 함께 감독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캐릭터를 본인이 직접 선택했다고 합니다.


3. <신과함께: 죄와 벌>에서 볼 수 있었던 7개의 지옥(스포포함)

 영화 <신과함께: 죄와 벌>에서는 주연급 배우들이 7개의 지옥에서 대왕을 연기하며 특별출연으로 합류했습니다.
첫번째 살인지옥에서는 직접 살인을 포함해 간접살인, 살인미수 등의 죄를 심판받게 됩니다. 김자홍 같은 경우는 구조 작업을 하던 동료 소방관을 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심판을 받게 되는데, 수많은 사람을 구하고도 한 사람을 구하지 못해 살인죄가 되는 것은 억울하다는 말과 함께,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변성대왕을 설득시켜 결국 무사히 통과하게 됩니다. 살인지옥의 변성대왕 역할을 맡은 배우는 드라마 <시그널>에서 명연기를 보여주었던  정해균 배우입니다.
 두번째 나태지옥은 말 그대로 나태하게 살거나 시간을 헛되이 한 삶을 산 죄를 심판합니다. 나태함이란 찾아볼 수 없었던 자홍인 덕에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지만, 대왕에게 말대꾸를 하면서 바로 지옥행으로 떨어질 뻔 하기도 합니다. 나태지옥 초강대왕을 연기한 배우는 김해숙 배우입니다.
 세번째는 거짓지옥으로 생전에 저지른 거짓을 심판합니다. 거짓지옥의 태사내왕역을 맡은 김수안 배우는 <부산행> , <군함도> 등에 출연하면서 인지도가 급상승한 아역배우입니다.
네번째는 불의지옥으로 자신의 욕망이나 이익을 위해 사실을 은폐한 죄를 심판합니다. 김자홍은 해당사항이 없어 재판없이 통과하면서 불의지옥 오관대왕 역할을 맡은 배우 이경영이 모든 대왕중 가장 짧은 스크린 타임과, 수염으로 얼굴의 반을 덮어버린 분장 탓에 가장 알아보기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다섯번째는 배신지옥으로, 생전에 이기적인 의도로 배신한 죄를 심판합니다. 원작과는 다르게 송제대왕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분이라고 설명됩니다. 송제대왕 역할을 맡은 배우 김하늘은 편집과정중 많은 부분이 날아가면서 약 10초정도밖에 나오지 않아 오관대왕 못지않게 김하늘이 출연했다는 사실조차 인지못한 관객이 많습니다.
 여섯번째는 폭력지옥으로 사소한 싸움을 제외한 일방적이고 가혹한 폭력을 심판받습니다. 동생을 심하게 구타한 장면이 나오며 유죄판결을 받는 듯 했지만 이번에도 강림의 언변으로 처벌을 피하게 됩니다. 폭력지옥의 진광대왕을 연기한 배우는 성우겸 배우 장광입니다.
거의 모든 관객을 눈물바다로 만들어버렸던 일곱번째이자 마지막 지옥인 천륜지옥은 말 그대로 부모 형제 사이에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다하지 못한 자들을 심판합니다. 다른 지옥과는 달리 유죄판결시에는 어떤 형벌을 받는지 나와있지 않았지만 이정재가 연기한 염라대왕이 직접 재판하는 곳입니다.
 이렇게 일곱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아야하며 천년에 50명이 채 되지 않는 귀인 김자홍 조차도 지옥을 면하기 위해 많은 고생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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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피아니스트' 포스터



1. 영화 <피아니스트> 줄거리(결말포함)

 1939년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 때는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며 시작된 제2차 세계대전의 해입니다. 주인공 슈필만은 폴란드에서도 꽤 유명한 유대계 피아니스트 입니다. 라디오 녹음 중 갑자기 시작된 독일군의 폭격으로 대피하던 중 자신의 친구인 유렉의 동생, 도르타를 만나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피난을 위해 짐을 싸던 가족들은 영국과 프랑스가 독일과 싸울 것이라는 라디오 소식을 듣고 환호합니다.
 기쁨도 잠시, 독일은 폴란드를 빠른시간 안에 점령해버립니다. 독일은 폴란드 점령 후 유대인에게 점진적인 차별 정책을 시행합니다. 가구당   최소 2,000즐로티만 소유할 수 있는 정책, 식당과 공원 등 일부 사회 시설을 이용할 수 없는 정책, 유대인임을 구별할 수 있게 오른쪽 소매에 별모양 완장을 차는 정책 들이었습니다. 이러한 정책들을 넘어 1940년 10월 31일, 바르샤바의 유대인 격리 거주 지역인 ‘게토’로 강제 이주 시키게 됩니다. 이곳의 삶은 끔찍했습니다. 병과 기근으로 사람들은 죽어갔으며 독일군의 핍박으로 인권은 바닥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 이츠하크가 찾아옵니다. 그는 독일의 꼭두각시인 ‘유대인 경찰’을 제안합니다. 하지만 동생은 동포를 팔 수 없다는 이유로, 슈필만은 직장이 있다는 이유로 이 제안을 거절합니다. 이츠하크와는 반대로 게토 안에서 저항운동을 위해 일하던 돌렉과 마요렉을 만난 슈필만은 그들을 돕고 싶어했지만, 그들은 슈필만이 너무 유명하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합니다. 시간이 갈 수록 게토 안에서 유대인의 삶은 피폐해져 갑니다. 저녁시간 갑자기 들이닥친 독일군은 유대인을 이유없이 죽이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게토 안에서의 불안한 삶을 살고 있는 그들에게 1942년 3월 15일 다시 한번 강제 이주가 시작됩니다. 임시 숙소에 머물고 있는 그들 중 젊은 인원들을 선발하여 노동자로 축출해갑니다. 또다시 이동하는 그들은 어디로 끌려가는지도 모른채, 독일군의 명령으로 기차를 타려고 합니다. 이 기차는 유대인 학살을 위해 독가스실이 있는곳으로 보내지는 기차였습니다. 이 사실을 알지 못한채 슈필만과 가족들은 기차로 향합니다. 슈필만의 친구인 이츠하크는 행렬에서 슈필만을 발견하고 그를 행렬에서 이탈시킵니다. 이츠하크는 기차의 목적지를 알고 있었고 슈핆만을 구하려 했던것이었습니다. 가족들을 포함해 유대인들을 실고 기차는 어딘가로 떠납니다.
 혼자 남겨진 슈필만은 다시 게토로 돌아와 노역생활을 이어갔고, 그 안에서 마요렉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게토안에서 채찍질은 기본이며 언제 죽을지 모르는 불안한 삶에 슈필만은 지쳐갔고, 결국 마요렉에게 게토에서 빠져나가게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마요렉의 도움으로 슈필만은 게토 밖으로 빠져나오는데 성공합니다. 게토를 빠져나간 슈필만은 옛 친구 안제이를 만나게 됩니다. 안제이는 슈필만을 도와줄 지인 마렉을 소개해주었고, 마렉은 슈필만에게 머무를 수 있는 거처를 마련해 줍니다. 그의 거처는 얼마전까지 자신이 있었던 게토 인근에 구해졌고, 그것을 보고 만감이 교차합니다. 마렉은 비상시에만 갈 수 있도록 주소가 적혀있는 쪽지를 건내주며 떠납니다.
 1943년 4월 19일, 게토 안에서 마요렉이 준비중이었던 무장봉기가 일어납니다. 하지만 채 한달도 안되어 무장봉기는 진압되고, 봉기를 일으킨 자들을 학살하는 모습을 창문으로 지켜보던 슈필만은 깊은 절망감에 빠집니다. 그렇게 또 시간은 흐르고 마렉은 슈필만을 찾아와 이곳에서 대피할 것을 전해줍니다. 무장투쟁 준비중인 마렉의 집에서 무기가 발견되었고, 이로인해 안제이는 독일군에 붙잡히고 마렉은 쫓기는 신세가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더이상 갈 곳이 없던 슈필만은 이곳에 머무르기로 합니다. 그러나 식량이 다 떨어지고 평소 슈필만을 의심하던 옆집에게 유대인인 것이 들통나 결국 그곳을 도망쳐 나옵니다.
 그렇게 도망치던 슈필만은 불현듯 마렉이 전해주었던 쪽지를 생각해내고, 쪽지에 적힌 주소로 찾아간 곳에서 옛 연인 도로타를 만납니다. 마렉은 지케에비치라는 사람의 주소를 주었는데, 도로타는 그의 아내였습니다. 자카에비치는 슈필만에게 거처를 마련해 주는데 건물 전방에는 독일 야전병원이, 옆에는 독일 경찰국 등이 있었습니다. 이는 등잔 밑이 어두울 것이라는 지키에비치의 생각이었습니다. 얼마 후 지키에비치는 앞으로 슈필만을 돌봐 줄 사람인 안텍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연합국과 러시아가 함께 독일을 공격하고 있다는 기쁜 소식도 전합니다. 슈필만은 안텍이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않아 불만이었는데, 안텍은 식량을 살 돈이 없다는 핑계를 대자 자신의 시계를 내어줍니다.
 한참의 시간이 흐른 뒤 도로타와 지케이비차가 찾아와 발견한 모습은, 썩은 음식을 먹고 병에 걸린 슈필만이었습니다. 슈필만을 돌보던 안텍이 슈필만의 유명세를 이용해 전국에서 자금을 모아 도망쳤던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그는 방치되어 병에 걸렸고, 도로타와 지케이비치 부부가 슈필만을 도와주게 됩니다. 다행히 슈필만은 회복을 하게 되었고 1944년 8월 1일이 됩니다. 슈필만의 은신처 인근에서 바르샤바 봉기로 인해 독일군과 저항군의 싸움이 일어납니다. 길어진 싸움에 슈필만의 은신처까지 공격을 받게 되고, 폭격과 독일군을 피해 도망치는 신세가 됩니다. 은신처 건너에 있던 야전병원으로 도망쳐온 슈필만은 이곳에서 잠시 지내게 됩니다. 바르샤바 봉기가 진압된 후 독일군은 도시에 불을 지르고, 슈필만은 이를피해 폐허가 된 게토로 다시 돌아옵니다.
 그는 빈집에서 먹을 것을 구하던 중 피클 통조림을 발견하고, 이를 먹기 위해 통조림을 열던 중 독일군 장교 호젠펠트를 만나게 됩니다. 호젠펠트는 슈펠만에게 이것저것 질문을 하던 중 그가 피아니스트였다는 것을 듣고 그를 어디론가 불러냅니다. 두려움에 떨며 슈펠만이 간 곳에는 피아노가 놓여있었고, 호젠펠트는 슈펠만에게 피아노를 칠것을 요구합니다. 죽음의 두려움과 인간의 본성만 남아있던 슈펠만은 피아노 앞에 앉아 곧 연주를 시작합니다. 연주가 끝난 뒤 호젠펠트는 슈펠만을 두고 떠났고, 그날 이후 호젠펠트는 슈펠만에게 지속적으로 먹을 것을 가져다 줍니다.
 시간이 흐른 뒤 독일군은 러시아군에게 패배하며 바르샤바에서 철수를 하게 됩니다. 철수 전 호젠펠트는 마지막 식량을 건네며 현재의 상황을 이야기 해주고 슈펠만의 이름을 물은 후 떠납니다. 폴란드군이 바르샤바를 탈환하고 슈필만은 그곳에서 구조됩니다.


2. 영화 <피아니스트> 정보

 영화 <피아니스트>는 독일, 영국, 폴란드, 프랑스의 합작 영화로 다수의 영화제에서 상을 휩쓴 명작이며 제 2차 세계 대전이라는 전쟁 속에서 유린당하고 참혹하게 학살된 유대인의 모습들을 실화를 바탕으로 그려내 가슴이 아픈 영화입니다. 국내에서는 2003년도에 개봉하여 꽤 오래된 작품이고 2시간 30분이라는 긴 러닝 타임을 가지고 있지만 충분한 재미와 여운을 가질 수 있는 영화입니다.

 

3. <피아니스트>속 아름다운 연주곡들

 쇼팽 녹턴 20번 C# 단조의 선율로 영화는 시작됩니다. 녹턴은 밤의 적막함을 묘사하는 곡의 장르인데, 이 곡은 쇼팽이 20대에 쓴 곡이지만 사후에 출판되어 알려졌습니다. 곡은 단조인 제 1주제를 지나 장조인 제 2주제로 향합니다. 장조로 전환되는 그 순간 세계 2차대전의 신호탄이 된 독일의 폴란드 침공이 발발되며 큰 포격소리가 울립니다. 악보에 적혀있는 지시어는 ‘소토보체’ ,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로 연주하라는 뜻입니다. 이를 비웃기나 하듯 화마는 방송국을 덮칩니다. 폴란드에게 장조의 선율은 없었던 것일까? 라는 물음이 담겨 있습니다.
 시간이 훌쩍 지난 겨울 자고있던 슈필만의 귀에, 옆집에서 피아노를 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옆집에서 들리던 피아노 연주는 폴란드에서 가장 유명한 연예인 ‘유지니우스 보도’가 부른 ‘그녀와 9시에 약속을 잡았다네’ 입니다. 그가 게토의 식당에서 피아니스트로 일할 당시 쳤던 곡이기도 합니다. 음악을 듣다가, 음식을 먹기위해 접시를 찾다 깨뜨려 버린 슈필만은 옆집 사람에 의해 또다시 도망치게 됩니다.
 도로타의 집으로 도망쳐 소파에서 잠을 자다, 첼로소리에 잠을 깬 슈필만의 장면에서 첼리스트인 그녀가 연주하던 곡은 바흐의 무반주 첼로연습곡 1번 G장조 입니다. 바흐 시대의 첼로는 주로 저음을 맡는 반주용 악기였는데 바흐는 그러한 통념을 깨고 첼로를 위한 독주곡을 만들었습니다. 보통 독주곡에는 피아노 반주가 깔리기 마련인데, 이 곡은 반주없이 오직 첼로만이 나옵니다. 언젠가 피아노와 첼로 협주를 하자던 슈필만은 쓸쓸한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봅니다.
 도로타 부부가 마련해준 도피처에 마련된 피아노를 치는 슈필만이 처음 친 곡은 화려한 대 폴로네이즈 Eb장조 입니다. 영화에 쓰인 쇼팽의 곡 중 유일한 장조 조성의 곡입니다. 폴로네이즈란 폴란드의 민속 춤곡을 가리킵니다.
폐허가 되어버린 옛 거처 케토로 돌아온 슈필만이 어디선가 들리는 피아노소리를 듣습니다. 곡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4번 C#단조 1익장입니다. 월광 소나타로 잘 알려진 곡입니다. 밤을 주제로 삼은 두 곡, 쇼팽의 녹턴 C#단조와 베토벤의 월광 C#단조의 대조를 통해 감독은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독일장교가 슈필만을 데려간 곳에 있었던 피아노로 슈필만이 친 연주곡은 쇼팽 발라드 1번 G단조 입니다. 두 사람은 국경을 뛰어넘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음악 앞에 섭니다. 발라드 1번은 쇼팽이 폴란드의 민족시인 아담 미츠키에비치의 ‘콘라트 발렌로트’에 영향을 받아 작곡한 곡입니다. ‘콘라트 발렌로트’는 리투아니아의 소년 발렌로트가 독일 기사단에 복수하는 내용이 담긴 서사시 인데, 폴란드의 민족정신과 비극성을 잘 표현해주는 작품입니다.

 실제로 쇼팽 시대의 폴란드-리투아니아는 프로이센, 러시아, 오스트리아에 의해 갈갈이 찢겼고 쇼팽이 스무살이 되던 해 1830년에 폴란드에서는 러시아에 대항하는 바르샤바 봉기가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봉기는 실패로 돌아갔곡 쇼팽은 ‘하느님, 당신은 러시아인입니까?’ 하고 부르짖었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쇼팽은 발라드 작곡에 착수하여 5년 후에 완성합니다. 슈필만 시대에는 나치 독일과 소비에트 연방이 폴란드를 갈라먹었으니 쇼팽과 슈필만은 어쩌면 시대를 뛰어넘는 끈으로 이어져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슈필만은 자서전에서 이 상황을 이렇게 술회했습니다. ‘방에 들어가자 벽 가에 피아노 한대가 놓여있었다. 건반에 손가락을 대는 순간 손가락들이 경련을 일으켰다. 나는 2년 반 동안이나 연주를 하지 못했다. 내 손가락들은 뻣뻣하고 켜켜이 쌓인 때로 뒤덮여 있었으며 손톱도 깎지 못했다. 제대로 조율도 되지 않은 피아노 줄들의 탁한 울림이 우울한 멜로디가 되어 돌아왔다.’ . 실제로 슈필만은 녹턴 20번을 쳤다고 말합니다.
 1주제를 지나 경과구로 도입하는 음악, 경과구가 지나면 장조인 2주제가 등장하는데 영화의 발라드 1번은 장조 주제를 생략하고 바로 코다로 넘어갑니다. 폴란스키 감독은 의도적으로 녹턴 20번과 발라드 1번의 장조 주제를 생략했는데 쇼팽이 적은 2주제의 지시어 ‘소토보체’의 장조 멜로디를 생략하고 격정적인 코다로 넘어가는 것은 단조의 배경이 짙게 깔린 영화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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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극한직업' 포스터

 

 

1. 코미디 장르의 클리셰를 파괴하는 영화

 <극한직업>의 감독인 이병한 감독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하는 감독입니다. 흥행요소를 따라가지 않고, 자신만의 철학을 가진 인물입니다. 곱씹어보면 개연성이나 연관성이 부족하여 그의 영화 자체는 판타지적이나, 재미는 확실했습니다. 어중간한 개연성을 위해 불필요한 시도를 하지 않고, 어중간하게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서 코미디의 수위를 조절하지도 않습니다. 웃기면 된다라는 '코미디 영화'의 장르적 특성에 맞춰 최대한의 코미디를 보여줍니다.

 흥행을 노리기 위해 가족애를 중점으로 하는 코미디 영화가 아니더라도 대중적으로 웃길 수 있는 코미디 영화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코미디와 스토리 진행의 적절함을 보여주며, 진지함을 싹둑 자르고 튀어나오는 대단한 웃음코드가 일품입니다.

 

 

2. 가벼운 악인 연출로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

 영화에는 대표적인 악인이 두명 등장합니다. 고반장이 이끄는 마약반의 최종목표 '이무배'와 그의 숙적이자 경쟁자 '테드창' 입니다. 한국에서 잘나가는 두명의 범죄조직 보스인데, 이 두사람의 대화는 꽤나 가볍습니다.

 고작 부르는 호칭으로 다투거나 현실적이지 않은 마약거래에 대하여 가볍게 툭툭 뱉어냅니다. 영화속에서는 국내로 어떻게 마약을 밀반입 하는지, 어떤과정을 거쳐서 세관에서 걸리지 않는지에 대하여는 다루지 않습니다. 마약거래를 다룬 범죄 영화임에도, 마약 범죄 조직의 보스로 보이지 않는 두사람의 캐릭터는 너무나도 가벼워 두려움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 요소가 바로 영화를 성공가도에 올려놓은 이유중에 하나입니다. 분명히 총도 쏘고 칼도 사용하고 마약도 거래하는 중범죄지만 범죄조직의 모습은 우락부락 거대하지 않고, 가볍고 친근합니다. 때문에 보는 내내 범죄조직에 대한 거부감은 사라지고 웃으며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3. 영화 <극한직업> 비하인드 스토리(스포포함)

 이 영화 <극한직업>에는 크게 4가지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알려져 있습니다. 첫번째 비하인드 스토리는 바로 영화의 첫번째 신이었던 오프닝 씬의 비하인드 스토리 입니다.

 범인과 형사들의 추격신을 그린 오프닝장면, 그 추격신의 마지막에는 영화를 본 모두가 알고 있는, 범인을 잡는 마을버스와 16중 추돌사고의 장면이 담겨있습니다. 영화상에서는 굉장히 짧고 빠르게 지나갔던 16중 추돌사고 장면은 사실 일주일동안이나 촬영하였습니다. 또한 그 사고현장을 그리는데 빠질 수 없었던 배우들의 추격신 역시 일주일동안 촬영이 되었다고 하는데, 그 당시 긴 추격신도 문제였지만 몇십년만에 찾아온 폭염 여름이었던 작년 여름 40도에 육박하는 미친 더위속에서 촬영을 했던 스텝들과 배우들의 고충이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16중 추돌사고 추격신 전에 존재하고 있던 오프닝씬인 이하늬 배우와 류승용 배우의 와이어씬은 실제로 존재하고 있는 야외 건물이 아닌 실내 스튜디오에 2층 높이의 세트를 제작하여 촬영했습니다. 실제로 두사람은 와이어에 실제로 매달려 연기를 했다고 하는데, 그런 피나는 노력을 통해 만들어진 오프닝 시퀀스라는 점도 굉장히 놀라운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 비하인드 스토리는 배우들의 피나는 요리교습입니다. 영화 자체가 요리 영화인지 형사 영화인지 헷갈릴만큼 영화속에서 보여주는 요리의 퀄리티는 굉장히 우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여러 영화상에서 보여지는 요리들은 전문가들이 세팅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기는 하지만 <극한직업>에서는 여러가지 요리 연습들도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그 여러가지 요리 연습에는. 영화상에서의 요리사 진선규 배우의 요리연습이 있었습니다. 기본적인 채소와 닭 다듬기를 비롯해 다양한 야채썰기, 닭발골, 닭튀김까지 여러가지 요리를 배웠다고 합니다. 이런말을 들어보면 영화상에서 180도 고온 기름에 데이고 칼에 베이는 고통을 실제로 느껴 보아서, 그런 훌륭한 연기가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영화상에서 진선규 배우 말고도 요리를 하는 그런 배우가 존재합니다. 바로 마약반의 막내형사, 재훈역의 공명배우 입니다. 공명배우 역시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쳤다고 하는데 그중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인 작업은 바로 양파손질 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공명은 교습기간 이후에도 양파를 대량구매하여 집에서도 꾸준히 연습했습니다. 영화 속에서 양파를 갈아 눈에서 눈물이 마르지 않는다는 대사는 정말 촬영 당시 계속 눈에서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던 공명 배우의 속마음이 튀어나온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세번째 비하인드는 진선규 배우의 머리스타일 입니다. 우리에게 가장 인상깊게 박혀있던 진선규 배우의 인상을 말해보자면 당연 2017년 개봉한 <범죄도시>에서 보여주었던 삭발의 모습이 먼저 떠오릅니다. 살벌한 연기를 보여주었던 진선규 배우는 실제로 머리스타일을 삭발로 바꾸기 전 오디션에서는 탈락했었다고 이야기 했었습니다. 그렇게 범죄도시를 통해 강인한 이미지를 남겼던 진선규 배우는 이번 영화를 통해서는 굉장히 귀여운 이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 뒤에는 마형사라는 캐릭터도 있었지만, 마형사 특유의 귀여운 머리스타일 또한 한몫했습니다. 진선규 배우의 정말 귀여워 보였던 영화속의 머리스타일은 사실 래퍼 비와이의 머리스타일을 모티브한 머리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비와이 머리를 하기 위해서 진선규 배우는 영화촬영 내내 2주에서 3주라는 텀을 두고 지속적으로 다운펌을 해주어야 했다고 고충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진선규 배우의 머리 상태는 점점 나빠져갔고 영화촬영의 막바지에는 두피에 트러블이 생길 정도로 머리상태가 나빠졌었다고 합니다. 그런 진선규 배우를 보고 촬영장의 스텝들과 배우들이 너무나 안타까워 했다고 지난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마지막 비하인드는 영화의 마지막 하이라이트 장면, 항구에서의 대규모 육탄전 장면의 비하인드 입니다. 영화의 마지막 극적 하이라이트 장면인 항구에서의 대규모 육탄전 장면은 영화에서 충분히 볼거리를 제공한 영화에 꼭 필요했던 장면입니다. 실제로 이 장면에서 배우들은 약 100명이 동시에 치고받는 장면들을 촬영하기 위해 촬영 전 7주 동안이나 액션 스쿨을 통해 기술들을 익히고 체력을 단련했다고 합니다.

 액션 장면들 내에서도 캐릭터들마다 확연히 차이나는 액션 스타일을 완성하기 위해 기본적인 격투 스타일부터 배우들 마다 트레이닝을 따로 진행했습니다. 영화촬영이 진행된 이후에도 이 트레이닝은 밤낮없이 진행했다고 합니다. 또한 100명이라는 촬영 인원들 모두 합이 맞아야 하기 때문에, 그들끼리 합을 맞추는 작업도 오래 걸릴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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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세계' 포스터

 

 

1. 비하인드 스토리(스포포함)

원래 이야기는 1990년 어느날 항만노조의 파업과 그들을 치는 용역깡패, 그리고 경찰이 그것을 묵인한다는 설정으로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이 노조를 장악해가는 와중에 강과장이 어떤 사건을 접하면서 본론으로 들어간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인물 중심이기보다 조직 중심의 세력다툼, 정치 이야기 등을 표현하고 싶었고 1990년부터 무려 20년의 세월이 배경이었습니다. 그러나 감독이 자신의 연출 역량을 고려했을 때 중간 부분만 빼서 연출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가 바로 <신세계> 입니다.

박훈정 감독은 원래 만화가가 꿈이었고 시나리오는 독학으로 공부했습니다. <악마를 보았다>, <부당거래>의 각본을 쓰고 <혈투>로 입봉을 했으며, <신세계>는 그의 두번째 연출작입니다. 프롤로그는 원래 각본에 없었지만 감독은 이런 장면을 통해 영화의 성격을 단번에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 넣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특히 프락치로 몰린 조직원의 최후를 바라보는 이자성의 모습을 통해 이후에 그가 줄곧 표현하는 스트레스에 더 설득력이 생긴 것입니다.
감독은 골드문 내의 재범파와 정청계를 주류와 비주류로 대비하고 싶었고 재범파가 거의 서울 출신이었기 때문에 정청은 화교, 그것도 인천이나 부산도 아닌 전라도 여수 출신으로 설정했습니다. 그런 소수중에 소수였기 때문에 정청과 이자성의 관계도 더욱 끈끈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기 전 경찰과 검찰이 공개한 자료를 통해 90년대 조직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통해 조폭을 미화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이사회도 그럴싸하게 열지만 결국 엉망으로 끝나도록 연춣했습니다. 강과장이 뒤에서 계속 작업을 펼치는 이유도 골드문 사람들이 자신의 근본을 버리지 못할 거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감독은 엘리베이터 장면에서 액션의 쾌감이 아닌 폭력의 공포를 전달하고 싶었고, 그래서 일부러 클로즈업 기법을 많이 활용해 촬영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장소 중 엘리베이터를 선택한 이유는 엘리베이터라는 좁은 공간은 어디로 빠져 나갈 수도 없어 공포감이 극대화 되기도 하고 이런 좁은 공간에 정청을 잡아들였음에도 함부로 공격하지 못하는 적들의 모습을 통해 오히려 정청의 포스를 드러내기에도 적합했기 때문입니다.

감독이 말하길 정청은 이자성을 자신의 후계자로 생각하고 있었고, 이자성의 정체를 알았기 때문에 어쩌면 그를 칠 수도 있었지만 만약 그를 치면 그 뒤의 강과장과 전면전을 해야 된다는 것을 정청도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결국 이자성의 정체를 모르는척 한것은 계산이 20%, 의리가 80% 라고 설명했습니다.
정청이 마지막까지 선물한 짝퉁 시계에는 “나는 진품과 가품에 상관없이 네가 형제임을 인정한다” 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영화 초반 이자성이 짝퉁에 강한 거부감을 느끼는 이유는 말하자면 짝퉁인 자신의 삶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인데 결국 이 짝퉁 시계를 정청의 자리에서 착용함으로써 자신의 가짜 삶, 골드문의 보스를 고스란이 받아들이게 된것입니다.

제목 신세계의 의미는 극중 세 인물이 추구하던 이상이라고 합니다. 강과장의 신세계는 범죄 조직에 판을 짜는 자신의 프로젝트 이름 그대로이고, 정청의 신세계는 자기 식구들이 골드문의 주류가 되는것, 이자성의 신세계는 골드문을 벗어나는 것이었습니다.
세사람의 신세계는 모두 달랐고 세사람의 신세계는 모두 실패했습니다.


2. 캐릭터에 맞는 배우들의 찰떡 연기

감독은 영화 전체적으로 인물간의 대립이나 미묘한 감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일부러 클로즈업을 많이 썼습니다. 또한 비록 강과장이 이야기의 베이스가 되는 중요한 인물이지만 감독은 의도적으로 비중을 줄였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뒤에서 은밀하게 사건과 인물을 움직이도록 설계한다는 설정을 더욱 뚜렷하게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최민식도 이에 맞춰서 강과장이 너무 돋보이지 않도록 연기했다고 합니다.

정청의 가장 첫 이미지는 양복차림에 슬리퍼를 신고, 뒤에 부하가 벗은 구두를 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구두 같은 건 불편하게 여기는 모습으로 정청이라는 인물의 강한 인상을 표현하려고 했고, 이런 요소들은 거의 황정민의 아이디어 였습니다. 처음 신고나온 슬리퍼는 황정민이 촬영 현장에서 신고 다니던 슬리퍼를 그대로 활용했는데, 정작 촬영할 땐 주변에 일반인들이 많아서 매우 창피했다고 합니다.
황정민도 정청이 겉으로 약간 미친 사람이지만 머릿속으로는 끊임없이 생존에 대한 계산을 하는 인물이라 생각하며 연기했습니다.

박성웅은 원래 비흡연자인데 이 영화에서 담배피는 장면이 유독 많아서 고생했습니다. 이사회 장면 찍을 때만 10개피를 넘게 피웠습니다. 촬영이 없을때도 이중구처럼 살기 위해 담배를 피웠다고 합니다.
면회장면에서의 감정몰입을 특히 힘들어 했으나 황정민의 “꼴리는 대로 해라”라는 조언을 듣고 연기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황정민도 정청이 이중구를 싫어하지만 자기가 고밣한 게 아니라고 해명하는 연기라서 이 장면을 촬영하는데 힘들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정재를 이 영화에 캐스팅 한사람은 바로 최민식 입니다. 이정재는 계속 감정을 숨기고 감추는 연기를 하다보니 계속 이게 맞나 하는 고민이 들어 특히 힘들어했습니다. 자기 분량이 없을때도 항상 현장에 와있었고 압박감 때문에 끊었던 담배도 다시 필 정도였습니다.
오프닝 크레딧에 이정재의 이름이 제일 먼저 뜨는것은 한재덕 대표의 아이디어 입니다. 주인공이지만 배우로서 많은 표현을 할 수 없는 역할에 대해 미안함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자성이 영화에서 담배를 잡기만 할 뿐 피우지 않은 이유는 그의 불안정한 심리를 나타낸 장치입니다. 마지막에 모든 일이 마무리되고 나서야 마음 놓고 담배를 피우게 됩니다.


3. 신세계 각 캐릭터의 상징적인 공간

이자성의 정적인 성격과 맞닿는 공간으로는 기원을 선택했고, “어렵구만.. 빠져나갈 틈이 없네..” 라는 대사처럼 상대에게 완전히 둘러싸이면 죽게되는 바둑이 이자성을 은유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강과장은 판을 만들어 거기에 떡밥을 뿌리고 누군가 걸리기를 바라는 인물이라 낚시터를 그만의 공간으로 설정했습니다. 그러나 썩은 물에서는 아무것도 낚을 수가 없듯 강과장도 범죄자들 사이에서 아무것도 낚을 수 없음을 암시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정청은 그를 상징하는 공간이 딱히 없습니다. 정청은 이 영화를 흔드는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장면에 두사람의 과거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너무 무거운 이야기를 접한 관객들의 긴장을 풀어주려 한 것이고, 정청과 이자성의 과거와 그들의 관계를 더 확장해서 보여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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